내 아이를 위한 두뇌코칭 - #10

2013. 1. 12. 13:41이런저런/책

<내 아이를 위한 두뇌코칭>은 실제 양육에 과학연구를 적용하는 실용적인 방편들을 제시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몇 가지 예를 포함해서 실용적인 방법들을 한데모은 이 방법들은 가족에게 퍽 유용했으며, 이것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지만, 누구에게나 반드시 유용하다고 장담하지는 않겠다.


o 임신

임신 초기에는 아기를 혼자 내버려두자.
임신 초기, 뱃속 아기의 두뇌 발달을 최적화하기 위해 두뇌과학이 예비엄마에게 줄 최고의 조언은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 이 단계의 태아에게는 외국어로 말을 걸 필요도,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줄 필요도 없다. 뱃속에 있는 아기의 두뇌는 아직 귀와 연결되지 않았다. 임신 초기에 아기 두뇌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신경형성은 대게 자동으로 진행된다. 다만, 속을 게워낼 만한 조용한 장소를 찾고, 담당의사에게 신경계의 결함을 막아주는 엽산 권장섭취량을 알아보라.

하루에 300칼로리씩 더 섭취하자.
체중 증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이니, 배가 점점 부풀어오를 것에 대비해야 한다. 영양실조인 엄마는 작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를 출산하기 쉽고, 대체로 두뇌의 크기는 지적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 임신한 여성은 대개 하루에 300칼로리씩 더 섭취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자주 섭취해야 하는지는 담당의사가 알려줄 것이다.

과일과 채소를 먹자.
최고의 조언은 여전히 가장 유서 깊은 조언, 즉 과일과 채소로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리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인류 진화사에 걸쳐 축적된 영양학적 경험들이 되풀이 되는 것일 뿐이다. 소아과의사들은 충분한 엽산과 더불어 철분, 요오드, 비타민 B12,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라고 추천한다.
엄마가 당근주스를 마셨더니 아기도 당근주스를 좋아했던 '맛향 프로그래밍'얘기를 기억하는가?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임신기의 마지막 3개월 동안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는다면 아이가 평생 채소에 애정을 가지는 데(거기까진 아니더라도 평생 "채소가 다 싫은 건 아니에요" 할 정도로는 애정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날마다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자.
임신기간 동안 아내와 나는 함께 꽤 멀리까지 산책을 다녔다. 요즘에도 종종 그때 걸었던 길들을 되짚어가곤 하는데, 아직도 그 당시 기분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운동은 우리에게 추억거리를 꽤나 만들어주었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아기의 연약한 신경을 글루코코티코이드의 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좋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이는 엄마에게도 마찬가지로, 두뇌에 이로운 화학물질을 다수 만들어내고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을 줄여준다. 우선 의사와 상담하자. 임신 단계에 따라 어떤 운동을 얼마나 오랬동안 해야 할지는 담당의사가 잘 알고 있다.

생활 속 스트레스를 줄이자.
임신을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육체는 기본적으로 거기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지나친 스트레스는 엄마와 아기에게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과도한 코티솔은 막 생겨나는 아기의 신경을 표적으로 삼아 두뇌가 제대로 발달하는 것을 방해한다. 엄마를 위해서나 아기를 위해서나, 지나치게 해로운 스트레스는 최대한 없애자.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목록 작성하기.
'나를 정말로 괴롭히는 것들' 목록을 만들고, 내 힘으로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고 느끼는 것들에 표시하자. 해로운 스트레스는 무기력감에서 온다. 무기력감은 당신의 적이다.

잃어버린 통제력을 되찾기.
통제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 선택권이 없다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www.brainrules.net에서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더 찾을 수 있다.

남편들이여, 임신한 아내를 소중하게 여겨라.
아내를 여왕처럼 모시자. 설겆이를 하자. 꽃도 사서 건네자.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알아내자. 아내가 임신해 있는 동안 이런 습관을 발전시키는 것은 아빠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다. 앞서 이야기한 스트레스의 네 가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여자(엄마)와 중요한 타자 사이의 관계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남자가 흔들림 없는 지원이라는 안전장치를 만들어주면, 여자는 걱정거리가 그만큼 줄어든다.


o 관계

부족의 재구성
진화상의 이유로 인간의 아기는 집단을 벗어나서 나고 자라는 법이 결코 없다. 심리치료사 루텔렌 요셀슨은 젊은 엄마들에게는 출산을 한 뒤 활동적인 사회적 부족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째, 요즘 사람들은 대개가 부족생활을 하지 않는다. 둘째, 너무 많이 옮겨다니며 사는 까닭에 자연발생적으로 경험하는 첫 번째 부족이랄 수 있는 가족 가까이 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만은 초보부모는 원래 누렸던 사회적 삶의 주변부에서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샤워를 하거나, 눈을 좀 붙이거나,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는 동안 아이를 봐줄 수 있는 친척이나 믿음직한 친구가 없다.
해결책은 명백하다. 손에 넣을 수 있는 수단이라면 무엇이든 이용해서 활기찬 사회적 구조를 재구축하자.
아이가 태어나기 전, 지금이라도 만들기 시작하자. 선택지는 수두룩하다. 친구들과 허물없이 편안한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라마즈 분만 교실에서 만난 다른 예비부모들과 친해지자. 냉동시켜 둘 음식들을 잔뜩 만드는 요리 파티를 여는 것도 좋다. 아기가 집으로 오기 전에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50일분 식사를 준비해 주는 것은 예비부모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리라. 아기가 집에 오고 난 다음 50일분의 식사를 더 준비해 준다면 공동체의식을 한층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결혼생활에 공을 들이자.
결혼생활의 수평선 위로 문제라고는 보이지 않고 친구 역시 많다 해도, 아기가 태어난 뒤로 어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묘책을 알려주겠다.

하루 두 번, 서로 안부를 묻기 시작하자.
서로서로 정기적인 '체크인(확인)' 시간을 갖도록 한다. 휴대전화나 이메일처럼 손쉬운 방법을 이용해서 아침에 한 번 점심에 또 한 번, 하루에 두 번 확인한다. 그런데, 왜 두 번일까? 아침에 확인하면 오늘 하루 일과의 시작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고, 오후에는 저녁에 무슨 일이 있을지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부모의 경우, 단둘이 있는 시간이 아이가 없을 때에 비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단절이다. 기운이 있을 때 미리미리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자.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당신에게 기운 따위는 남아 있지 않을 테니 말이다.

정기적으로 성관계 스케쥴을 잡자.
그렇다. 성관계는 자연스러운 건강보조 활동이며 육체적 친밀감이 주는 최고의 기쁜이다. 문제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나면 키스는 자연스럽게 관심사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보통 성행위의 빈도는 곤두박질치고, 친밀감이 결여된 부부 사이는 황폐해지게 마련이다. 성관계 일정을 잡는 것-자신에게 맞는다면 얼마나 자주 하든 상관없다-으로 이런 추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파트너에게 정신적인 긴장을 늦추고 분위기에 젖어들 시간을 준다. 자발적 성관계와 관계유지를 위한 성관계, 이 두 가지 성관계 유형 모두를 감안하도록 노력하자.

파트너와 함께 공감 연습을 하자.
여자동료 한 명이 최근에 공감반사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고된 하루 일을 마친 뒤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했는데, 계산대에 서서야 지갑에 현금이 하나도 없고 신용카드도 빼놓고 왔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도움의 손길 대신 '쇼핑하기 전에 왜 지갑을 확인해 보지 않았느냐?' '비상금으로 찾아놓은 현금은 어디에 두었느냐" 등등 책임감에 관해 일장연설을 들어야만 했다. "난 이런 말을 들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그녀는 남편에게 이 점을 상기시켰다. "그게 아니라 이렇게 말했어야지. '여보, 정말 피곤하겠다. 속상하고 울화도 치밀거야. 그리고 하루 종일 일하느라 그 고생을 했는데 나한테 전화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려니 성질도 날 거야. 자존심도 상해서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을 것 같아'라고 말이야!" 그녀는 전화기를 귀에서 떼어 입 앞에 대더니 외쳤다. "바로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 거야, 이 멍청자!" 그러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흠, 참고로 마지막 대사는 훈련과 무관하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읽고 원인을 추측하는 두 단계를 익힐 필요가 있다.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공통된 이유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아 알 수 없는 의향과 눈에 보이는 행동 사이의 격차다. 이런 격차는 공감으로 메울 수 있다.

신중하게 화해하자.
아이들 앞에서 싸움을 했다면, 아이들 앞에서 화해하자. 그러면 아이는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가사노동 부담의 균형을 맞추자.
남자들이여, 지금이라도 집안일을 돕자. 아내가 하는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만일 그 목록에서 현대 산업사회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몹쓸 불평등-이것으로 이혼율을 예측할 수 있다-이 보인다면, 목록에 변화를 주자. 두 사람이 평등하다며 만족할 때까지 균형을 맞춰보자. 목록을 재검토하고 나면, 그 즉시 새로 추가된 일을 시작한다. 수면부족이 되기 전에,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전에, 부부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실천에 옮겨라.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성관계를 갖게 된다는 실제 증거도 있다.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연구한 사람이 있다.

당신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들을 검토하자.
단언컨대 완벽한 결혼생활이란 없다. 그러나 어떤 부부는 다른 부부들보다 부모 노릇을 훨씬 더 잘 견뎌낸다. 여러분은 어떤 부류에 해당하는가? 결혼중재 프로그램으로 알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결혼중재 프로그램 두 가지는 각각 필립 코완과 캐럴린 코완, 존 가트맨과 줄리 가트맨의 실험실에서 발전했다. 그들의 웹사이트는 진단도구, 실습 프로그램, 저서, 그리고 학회 참가신청 양식 등으로 가득하다. www.brainrules.net에 링크해 두었다.

당장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보자.
대개 초보부모들이 아이와 관련해서 처음 접하는 의학전문가는 소아과의사다. 자, 거기에 한 사람을 더하라. 바로 정신건강 전문가다. 소아과의사처럼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대다수 소아과의사들이 정신건강 문제에 관해서는 고급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세 가지가 더 있다.
많은 아이들에게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이 나타난다. 자폐증이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처럼 뚜렷한 행동장애들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기분장애부터 사고장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신건강 문제가 나타나는 평균연령은 14세다.
미룰수록 문제는 악화된다. 정신건강상의 문제는 초기일수록 알아차리기 쉽고, 치료도 쉽다. 자기 가족과 잘 맞는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찾아보는 게 좋다는 얘기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조언이 시간낭비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자기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우울증은 초보부모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발생한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존재는 마치 보험증서와도 같다. 즉, 정신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지만, 어떤 문제가 갑자기 생긴다면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미리 알아두는 셈이다.


o 똑똑한 아기

엄마젖을 먹는 1년
사실 오래 먹일수록 좋다. 아기는 더 똑똑하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모유수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두뇌를 발달시키는 행동이다. 모유수유가 지닌 장점들은 너무도 분명하다.

보이는 것은 모조리 묘사하자.
아기에게 말을 많이 하자. 창밖으로 하늘을 바라볼 때 "날씨가 정말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아주 간단하다. 그저 말을 하면 된다. 유아기에는 높은 주파수의 과장된 모음 발음들의 집합인 '부모어'로 말해 준다. 가장 과학적인 기준은 한 시간당 2,100단어 정도다.

초콜릿 공장을 세우자.
놀이방의 모습은 집집마다 각양각색이지만, 어떤 놀이방을 설계하든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다양한 선택'이다. 그림 그리는 곳, 색칠하는 자리, 악기들, 갖가지 의상들이 걸려 있는 옷장, 블록들, 그림책, 통로와 조종장치들. 아이가 자신의 환상을 따라 즐겁고 자유롭게 탐험하며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 혹시 <초콜릿 천국>(로알드 달의 원작을 1971년 멜 스튜어트가 뮤지컬 영화로 만든 것으로, 2005년에 팀 버튼 감독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함-옮긴이)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당신이 그 영화를 보았다면, 나무, 잔디밭, 그리고 폭포가 완비된 초콜릿 공장, 탐험할 것들로 가득 찬 생태계를 바라보며 경이로움에 사로잡혔으리라.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놀이방이다. 여기서 나는 예능활동에 초점을 두는데, 예능교육을 받은 아이는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을 더 잘 무시하고, 더 잘 집중하며, 유동성 지능검사 점수도 더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악기들로 가득한 곳, 읽고 색칠하고 만들기를 하는 공간, 수많은 레고 조각과 종이상자로 가득한 환경을 우리 집 안에 조성하기 위해서 아내와 나는 대략 55제곱미터쯤 되는 공간을 헌납했다. 그 안에는 장난감 현미경이 있는 과학기지와 수학기지도 마련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이 공간을 새로운 내용으로 채웠고, 궁극적으로는 아아들의 교실로 만들었다.

'거꾸로 말하는 날' 놀이
아이들이 세 살이 되자, 나는 조잡하게나마 아델 다이아몬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재미있는 활동을 이용해 아이들의 최고집행기능을 향상시키려 했다. 아이들에게 오늘은 '거꾸로 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내가 잉크처럼 검은 바탕에 별들이 반짝이는 밥을 그린 그림을 손에 들면, 아이들은 '낮'이라고 말했다. 내가 크고 파란 하늘에 크고 노란 해님이 있는 그림을 들면, 아이들은 '밤'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점점 더 빨리 그림들을 바꿔가며 아이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깔깔거리며 놀이를 마쳤다.
드럼에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큰아들이 네 살이 되었을 때, 나는 '거꾸로 놀이'에 움직이는 형식을 가미했다. 우리는 각각 숟가락과 팬을 가지고 있었다. 규칙은 이랬다. 내가 숟가락으로 팬을 한 번 치면, 아들은 두 번 치면 된다. 그리고 내가 팬을 두 번 치면, 아들은 세 번 치면 된다. 아니면 한 번도 된다.(나는 그 숫자를 꽤 자주 바꿨다.)
두 가지 연습의 의도는 ①아들들에게 규칙을 정해 주고, ②그 규칙을 알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하게 되는 일을 억제하도록 돕는 데 있다. 이 두 가지야말로 최고집행기능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우리만의 초콜릿 공장에는 이런 놀이를 하는 장소도 따로 있었다.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는 수도 없이 다양하다.

함께 놀이계획을 짜자.
마음의 도구 프로그램이 여러분의 생활양식과 잘 맞는지 살펴보자. 참고로 우리 집에서 쓰는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한다. 아들들이 건설 공사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해보자.(아이들이 다양한 건설장비들이 나오는 비디오를 좋아하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그걸 구역질이 날 때까지 봐야 했다. 요즘에도 애들 생일이면 추억의 아이템이랍시고 그 비디오를 꺼낸다.) 우리는 다 함께 둘러앉아 건축 부지에 무엇이 들어가고, 그곳에 건물이 올라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건물을 다 짓고 나면 청소는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일지 계획을 세운다. 상상은 거침이 없지만, 이 활동에서 일련의 목표 목록이 만들어진다. 그러고 나면 아이들은 놀이에 돌입한다.
마음의 도구 프로그램의 전체 설명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mscd.edu/extendedcampus/toolsofthemind/
http://www.toolsofthemind.org/extendedcampus/toolsofthemind/

과잉양육을 하지 말자.
앞서 말한 놀이방의 디자인과 게임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압박감도 주지 않고,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우연히 그런 게 아니다.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억압될수록 두뇌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많이 흘러들어가고, 지능이 발달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법을 가르치고 나면 초콜릿 공장 안에 자유롭게 풀어주자. 집중할 줄 모르거나 선택이 허용되지 않는 아이들보다 자신들의 재능을 훨씬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 세 살부터 시작하는 중국어 교습과 수학교실, 그리고 루소의 작품 읽기는 설 자리가 없다.

자신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자.
부모의 지도법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 한 가지는 '직접적인 지시'로,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본격적으로 이 방법을 활용한다. "엄마와 같이 가는 거예요.", "낯선 사람들 옆에는 가까이 가는 게 아니야." "브로콜리 먹어." 그러나 이런 지시는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아니다. 아이들은 관찰하면서도 배운다. 그리고 먹잇감을 노리는 매처럼 부모를 주시한다. 이에 다음 세 단계를 제안한다.

. 1단계 여러분이 살명서 무의식적으로 내보이는 행위, 즉 행동과 말들을 모두 적어서 목록을 만든다. 많이 웃는가? 욕설을 자주 하는가? 운동을 하는가? 쉽게 눈물을 흘리거나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잘 내는 편인가? 인터넷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가? 목록을 만들자. 배우자에게도 목록을 만들게 한 뒤 비교해 본다.
. 2단계 등급을 매긴다. 목록에는 아마 꽤 자랑할 만한 행위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좋든 나쁘든 여러분 가정에서 아이들이 늘상 목격하는 행위들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든 말든 그 행위들을 모방한다. 아이들이 따라했으면 하는 행위를 골라 동그라미를 친다. 그리고 아이들이 따라하지 않길 바라는 행동을 골라 X 표시를 한다.
. 3단계 O, X 표시를 한 목록을 바탕으로 몸소 실천하자. 당신이 좋아하는 행위에 열중한다. 이것은 정기적으로 배우자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멀리하고 싶은 행위들은 차차 없애버리자. 이것은 TV를 끄는 것만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와, 정말로 열심히 했구나'라고 말하자.
타고난 지능보다는 아이가 쏟아부은 지적 노력을 칭찬하는 습관을 익히자. 먼저 배우자나 친구들에게 실천해 보자. 그들이 무엇인가를 잘했다면, "와, 정말로 재능이 있다니까"라고 말하기보다는 "야, 엄청나게 애썼겠는걸"이라고 말하자. 노력했지만 실패했을 때도 칭찬을 받는다면, 아이들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거래란 이런 것!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들과 친숙할 필요가 있는 반면, 그 위험에 대해서도 충분히 깨달은바, 우리는 아들들이 유치원생이 되자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 첫째, 아내와 나는 디지털 작업을 몇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하나의 범주는 학교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문서 작성과 그래픽 프로그램, 웹을 기반으로 한 검색 프로젝트, 프로그래밍 등이 해당된다. 우리는 이것을 '범주4'라고 부른다. 아들들은 숙제를 할 경우에만 허락을 받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디지털 게임, 특정 유형의 웹 서핑, 그리고 닌텐도 위등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관련된 경우는 '범주1'이라고 부른다. 이 범주에 속하는 것들은 단 한 가지 경우에만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범주1을 사용할 시간을 일정한 대가를 치르고 '사는'것이다. 그 대가가 무엇이냐고? 바로 진짜 책을 읽은 시간이다. 독서하는 데 쓴 시간만큼 범주1을 사용할 시간을 구입할 수 있다. 시간은 합산이 되며, 숙제를 다 한 뒤 남는 사용시간을 주말에 '쓸'수도 있다. 우리한테는 이 방법이 통했다. 아이들은 독서습관을 들였고,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디지털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며, 여러 가지 재미난 것들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았다.


o 행복한 아기

아이의 감정적 풍경을 도표로 기록하자.
신생아들은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의 양에 한계가 있다. 아기들이 "그만하면 안돼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신호들로 어떤 것이 있는지 적어보자. 고개를 돌리는 정도로 애매한 것도 있고,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명확한 것도 있을 것이다. 목록을 토대로 아기의 신호에 응답하며 상호작용해 보고, 아이가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 같으면 물러서면서 변화의 리듬을 탄다.
아기가 커가는 동안에도 계속 아이의 감정을 주시한다. 문장 몇 개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간단히 적어둔다. 다양한 정서적 반응이 생겨날 때마다 끊임없이 목록을 갱신한다. 목록을 작성하면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몸에 배고, 아이의 행동에서 사소한 변화도 알아차리는 토대가 된다.

아이가 또래친구를 만들도록 도와주자.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우려면 오랜 시간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또 다른 아이들과의 유쾌한 야단법석을 거치면서 자신만큼이나 순수하고, 이기적이고, 또래친구와의 상호작용을 갈망하는 인격체들을 겪는다. 다시 말해 수도 없이 플레이데이트(놀이 약속, 아이들이 함께 놀도록 부모끼리 정한 약속-옮긴이)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다양한 연령집단의 다양한 사람과 상호작용하게 하자. 그러나 아이가 한 번에 얼마나 대처할 수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적 경험은 반드시 개인적인 기질에 맞춰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깊이 생각하자.
아이들 앞에서, 날마다 접하는 상황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추측해서 얘기해보자. 식료품점에서 당신 뒤에 줄을 선 사람은 왜 이리도 조바심을 내는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 휴대전화로 이야기를 하다가 웃는다면 무슨 농담을 했는지 궁금하게 여겨보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기 위해 연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공감의 기본이다.

함께 책을 읽자.
아내와 내가 만든 우리의 전통을 소개한다. 하루가 끝나고 불을 끄기 바로 전, 우리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를 준비한 다음,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아내는 책을 꺼내고, 그로부터 30분가량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이제 우리 아들들은 꼭 끌어안기에는 너무 자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잠자리에 들기 직전 낭독회를 갖는다. 이로써 아이들은 다른 '목소리'에 담긴 다양한 어휘를 접하고, 우리 네 명은 한가족이 되며, 우리의 두뇌는 제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색다른 세상을 상상하며 자기만의 경험에서 벗어난다.

아이들과 함께 공감반사를 발달시키자.
누가 격한 감정을 내보일 때면, 우선 공감을 시작한다.
1. 눈앞에 보이는 감정을 묘사한다.
2. 이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추측해 본다.
기억하자. 누군가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에 동의하는 것은 다르다. 공감은 그저 특정한 상황에서, 특히 강렬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보이는 열린 반응일 뿐이다. 아이들이 공감할 줄 알기를 바란다면, 시시때때로 공감의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공감은 누군가에게 공감받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당신의 초감정 유형을 결정하자.
감정에 대한 다신의 감정은 무엇인가? 존 가트맨이 쓴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서 빼어나게 통찰력 넘치는 검사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책으로는 <아동심리학 입문서 제4권>도 있다. 그 책에서 E.E.맥코비와 J.A.마틴이 쓴 <가족 맥락에서 본 사회화:부모와 자식간의 상호작용>장을 보면 된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혼자 할 수도 있고, 배우자나 친한 친구와 할 수도 있다. 어떤 기분을 느끼면, 큰 소리로 기분이 어떤지 간단하게 말하면 된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 더 통찰력 있게 자기조절을 하게 되어, 감정생활을 좀 더 능수능란하게 이끌어가게 된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괜찮은 모범이 된다. 피클이 든 병을 열려고 애썼지만 결국 못 연 일이 떠오른다. 네 살배기 아들이 들어와서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빠, 엄청 화난 것처럼 보여요. 엄청 화났어요?" "그래, 피클병을 도대체 열 수가 없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날 늦게, 나는 아이가 레고 모델을 조립하닥 속상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화났나 보네, 아들 화났니?" 아들은 나를 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네, 엄청 화가 났어요. 이건 내 피클병이에요!"
자기 기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로 둘러싸인 아이들은 자기 기분을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그건 부모에게 더 없이 값진 일일 것이다.

10년 음악교육을 위해 저축하자.
악기 연주, 노래, 그밖에 무엇이든 음악이 끊임없이 아이의 경험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게 하자. 오랜 기간에 걸쳐 음악을 접하면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지각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이가 우정을 쌓고 유지하는 능력을 예측하게 해준다.

아이가 연봉 5만 달러 정도는 되는 직업을 얻도록 지원하자.
수입이 연간 십만 달러 또는 백만 달러인 사람들이 연간 5만 달러인 사람들보다 그만큼 크게 행복하지는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0년 달러화를 기준으로,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하한선은 대략 5만 달러다.


o 도덕적인 아기

규칙들에 CAP(모자)를 씌우자.
도덕적인 자각을 아이들에게 서서히 불어넣기에 가장 좋은 효과를 내는 규칙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들을 'CAP'이라고 기억하자.

C는 명확성Clarity이다. 규칙들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명확하다. 규칙들은 적어두는 편이 좋다. 허드렛일 표는 좋은 예다. 뭔가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무작정 큰 소리로 규칙을 외쳐대는 가정이 많다. "지금부터 매일 8시에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정작 그 (나쁜) 감정이 사그라지고 나면 규칙은 어떻게 되던가?
중요한 규칙을 종이에 적어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붙이자. 협상의 근거이자 유머의 출처가 될 수 있다.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돌로레스 엄브리지의 칙령을 읽은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A는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Accepting이다. 규칙은 언제나 한결같이 따뜻하고 흔쾌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서 지켜져야 한다.
P는 칭찬Praise이다. 아이들이 규칙을 따를 때마다 칭찬해 준다. 여기에는 아이가 더 이상 음식점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처럼 특정 행위를 하지 않을 때 칭찬하는 것도 포함된다.

규칙의 배경이 되는 이유를 설명하자.
규칙을 만든 이유를 아이들에게 말로 설명하자. 이는 아이들이 다른 상황에서도 자신이 배운 교훈을 일반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도덕적 내면화로 이어진다. 만일 '엄마/아빠가 그렇게 말했으니까'가 규칙을 정한 유일한 배경이라면 행동수정은 아주 원시적인 형태로만 이루어진다.

효과적인 처벌의 'FIRST' 법칙
F는 확고함Firm이다. 처벌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처벌이 효과가 있으려면 확고하고 아이가 싫어하는 것이어야 한다.
I는 즉시성Immediate이다. 처벌 시점이 규칙을 위반한 시점에서 가까울수록 효과적이다.
R은 확실함Reliable이다. 처벌은 못된 행동이 눈에 띌 때마다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한다. 규칙을 변덕스럽게 적용하면 아이는 혼란에 빠지고, 도덕적으로 변덕스럽게 발달한다.
S는 안전함Safe이다. 규칙은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적용해야 한다. 끊임없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도덕적 행위를 쉽사리 내면화하지 못한다.
T는 관대함Tolerant이다. 앞에서는 완곡하게 언급했지만, 처벌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한 번 듣고 규칙을 익히는 경우는 드물며, 열 번을 얘기해도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자녀를 돌보는 자기 모습을 촬영하자.
대다수 부모들은 자식들의 어린 시절을 꾸준히 촬영해 놓는다. 사실, 다가오는 세대는 역사상 가장 많이 촬영당한 세대이리라. 그렇다면 여러분이 어린 자식을 키우는 모습을 찍으면 어떨까? 그것도 유난히 어려운 상황을 말이다. 배우자와 교대로 서로 동영상 촬영을 해주고, 올바른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분석해 보라. 부모라는 역할을 자신이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양육의 여정을 즐기자.

자식을 키우는 것은 아무리 봐도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