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2009. 3. 12. 09:18이런저런/책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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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가게된 작가와의 만남...
신경숙이라는 작가를 처음 봤다.  존재도 처음 알았다...^^;;;
책을 당췌 안 읽다보니...쿨럭;;;
제목부터가 남 달랐다.
작가와 독자와 탤런트 박탐희도 참석해서 책의 일부분을 낭독했다.
와~  책을 읽어주는...낭독이라는 것을 듣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KBS1 TV의 책을 말하다에서처럼 책을 읽어주는 것...너무 새로웠다...
읽어주는 배우라는 사람들이 달리 배우가 아니었다.
감칠맛나게 읽어주는 글귀들은 내 귀에 촥촥 달라붙는 것 같았으니까...

서론이 길었다.
결론적으로는 그랬지만...처음 만난 작가의 책 제목이 유난히 나를 확~~~ 잡아 끌었다.
엄마를...부탁해...

이야기는...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엄마...
그 엄마는...서울에 사는 자식들의 집에서 생일 세러
아버지와 함께 올라오셨다가 서울역에서 헤어져 실종되버린다.

온 가족은 그저 당연한 듯이 존재하던 엄마를 잃어버리고,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엄마의 자리를, 엄마가 차지하던 범위,무게를
알아가게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큰 줄거리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현재의 나를...내가 그 책의 주인공, 책 속의 엄마의 자식이 된 듯하다.
자식을 위해 언제나, 항상 희생하는 엄마...
자식의 한마디에 다른 모든 것들을 다 제치고, 그 한마디를 들어주는 엄마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던 것 처럼...
엄마는 항상 자식들...자기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엄마의 생활은 없는 것처럼...
엄마는 당연히 그러는거잖아...항상 그런거잖아...그렇지뭐...하는...
하지만, 엄마에게도...자식들이 보는 엄마처럼...엄마가 있고...
그 엄마에게는...둘도 없이 귀중한, 소중한 자식인데...
우리는...자식들은...그런 존재로서 엄마를 생각할 수가 없다...
당연한 이치인데도...

자기들 먹고 살기 바쁘다고...자기 입장에서 중요한 것 먼저...그 다음...다음...다음...
미룰 거 다 미루고...할거 다 하고...그제서야 챙기는 듯한 엄마...
엄마에게도 할 일이 있고, 바쁜 일상인데...
그런데도 자식들을 먼저 챙기는데...
엄마가 생각하는 만큼의 10분의 1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오랬만에 집에가서 보는 엄마, 하지만 손님같은 자식...
자식이 온다는 말 한마디에 자식 먹일 생각으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장을 보러가고,
잠깐 왔다.  끽해야 하루 자고가는 그 시간을 위해
오로지 자식만이 주인공인양, 모든 것을 자식 중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하지만...하지만...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처럼...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것도...자기들의 일상을 이유로...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시들해져간다...ㅠ.ㅠ

자식들은 이렇게 밖에는 할 수가 없는 것인가...
자식을 가진 부모가 되어서도, 자기 자식들에게는 끔찍하게 하지만
같은 입장에서의 부모에게는 자식들에게 하는 것처럼 하지 못하는 것인가...

책 속의 자식들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넌 이런 놈이야...넌 이 정도밖에 안되는 놈이야.
이렇게 밖에 못하고 있다는 것...알고있니?  라고 알게해주었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런 때가 오기전에,
먹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잘~ 열심히~ 하고 있는 그 일처럼
지금 바로 엄마에게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다.

엄마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꼭, 한 번씩...읽어보기를 강추한다...

엄마...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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