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가봐야할 곳 - 신포시장

2009. 7. 10. 17:32이런저런/잡담

중학교 3학년에 전학을 가서부터
군대 갈때까지 6년을 인천에서 살았는데...
딱히 어딘가로 놀러가본 기억이...별로 나지 않는다.

학교근처...
학교 친구들네 집에가서 하루 자기 위해 갔었던 그 동네들...
학원 근처...
학원 사람들과 다니던 곳들...
고등학교 졸업하고 다녔던 회사때문에 다닌 곳들...

소풍등? ㅋ; 놀러라고 해서 가는 곳...
수봉공원, 자유공원, 월미도, 송도

거의 맨날 다니는 동선에서 벗어나질 않으니...
인천에서 마이 살았지만서도...

인천하면...떠오르는...
차이나타운이나...
소래포구 조차도 가보지 않았는데...

가끔가는 인천에서...
하나 하나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신포시장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퍼왔다.

http://cafe.daum.net/vaedari/Khss/196

그곳에선 사람과 삶의 향기가 난다
추억이길 거부하는 건재한 신포시장 탐험
  

《‘인천을 탐하라’, 맛보기 BEST 4》


한때 ‘잘 나가던’ 인천 중심. 유망한 상업지로서의 명성과 함께 낭만의 거리로 젊음이 넘쳐나던 시절을 뒤로 하고 지금은 역사를 말하며 떠올리는 그 곳으로 남은 듯하다. 그렇더라도 신포동 거리는 인천의 자존심과 명성을 존재 자체로 보여주는 명소임에 틀림없다. ‘인천을 탐하라’에서 신포동 코스를 소개한 이명운 단장은 재래시장 활성화와 느리게 걷는 삶의 미학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물론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도 소개할 가치가 있었다.


우선 동인천역에서 내려 지하상가보다는 언덕을 보고(동인천역을 등지고) 천천히 걸어보자. 약 300미터 정도 거닐면 경동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신포동 문화의 거리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신포시장 거리이다.
신포동의 옛 이름은 탁포, 일명 터진개라 한다. 큰 줄거리가 재래시장인지라 다양한 먹거리와 이색 점포들이 글의 맛을 더한다.





 


1순위로 닭강정이 소개된다. 이것은 1930년대 신포시장을 ‘닭전’이라 부른데서 연유한 음식의 하나이다. 일단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그만큼 맛에서는 자신 있음을 나타낸다. 그 옆집은 40년 전통의 튀김우동, 장어튀김이 유명한 ‘신신옥’이 있다. 아버지를 이어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그 업을 잇고 있는 우동집이다. 그 길로 가다 좌측에 새롭게 조성된 골목이 있다. 개항풍경도 보이고 등대로 보이는 일명 ‘횟집거리’. 여기는 민어회가 유명하고 경남횟집, 화선횟집, 해동횟집도 추천 맛집이다.


또한 40년 전통의 떡집 ‘성광방앗간’, ‘성광떡집’이 있다. 역시 2대가 가업을 잇고 그 집주인의 넉넉한 넉살이 일품이다. 공갈빵(산동 만두)을 만드는 집 역시 대를 이어 가는 집인데 공갈빵의 구멍을 때우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중국음식점 중 ‘산동’자가 들어간 곳이 많은데 인천에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산동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란다. 당시에는 화교들이 운영하던 중국집이 흔하게 공갈빵을 만들었다. 이 집도 신포동 역사만큼 2대가 40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다.


인천에는 먹거리 원조가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만두이다. 만두 하나로 전국을 석권한 신포우리만두는 ‘신포우리만두’의 본점이며 원조인 집이다. 상호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만두가 대표 메뉴지만 쫄면과 만두의 음식궁합을 확인해보아도 후회하지 않는 곳이다.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시장이 재래시장이라지만 여긴 특히 외국 물건이 많다. 외국인들이 모이는 장소이자 소품을 파는 곳(캬바얀)도 있고 중국차나 소품을 파는 곳(차이나 수공예)에는 컵의 종류도 다양하고 500원부터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중국신발을 파는 곳도 있고 미군부대의 물건이 흘러 나와 미제물건을 살 수 있는 곳도 있다.


구경하면서 물건 사기 좋은 곳으로 ‘이사벨 아로마 허브’가 있다. 우리만두 옆 이사벨 아로마 허브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청청지역에서 허브를 채취해 각종 차와 목욕제품, 화장품 등을 만든다. 차와 향초의 은은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 볼만하다. ‘하늘 라이브’는 통기타와 라이브 음악의 낭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옛 추억을 생각하며 들러볼만한 곳이다. ‘인천을 탐하라’는 이곳을 연인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서 점수 따기 좋은 장소로 추천했다.


신포과자점은 아버지의 ‘센스’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 신포과자점은 즉석 생과자를 매일 아침 구워내는데 어린 시절 퇴근해 돌아오는 아버지의 손을 유심히 지켜보던 아이들의 눈망울을 생각나게 한다. 신포동에는 일명 ‘칼집’, ‘레스토랑 칼’이라 불리는 음식점이 있다.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0~40대들이라면 우리만두 뒤편 허름한 골목에 털털한 칼집들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이 싸고 넉넉한 식사를, 인심 좋은 주인의 정과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


이밖에 특징적인 식당들로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같은 ‘명월집’, 퓨전음식이었던 부대고기 집 ‘서라벌’, 구경하는 집- 병뚜껑으로 만든 ‘뽀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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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 초라한 것이 관광이고 문화가 되는 세상이었으면…대학생들의 1만원의 행복



쌀쌀한 가운데 날씨는 쾌청했다. 경인전철 도원역 로비에 대학생 한 무리가 모이고 이날의 자리를 마련한 주역이 나타나면서 비로소 조직적인 모양을 띤다.


인하대에 재학 중인 장영재 씨(정보통신학과 4년)는 이래저래 바쁘지만 인천에 있는 대학에 다니면서 인천을 너무 몰라 미안하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를 알고 졸업 후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이날 무리 중에 끼었다고 한다. 포항이 고향인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기숙사에서 보냈다. 여유로운 시간에는 학교 주변을 맴돌았을 뿐 인천 이곳저곳 다녀보지 못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이렇게 도원역에는 15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신포시장 주변에 대한 탐험을 시작했다. 인하대 이명운 교수(인천관광코스개발단장)가 이날의 길라잡이다. 그는 매년 자신의 ‘한국경제의 이해’를 종강할 때면 신포시장을 중심으로 배다리, 차이나타운을 한바퀴 돌아보는 기행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물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시장의 먹거리를 맛보고 스승과 술 한잔 기울이는 시간도 즐길 수 있다.


이 교수는 “우리들의 기행은 단순히 인천의 추억을 더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천의 일상을 알고 사람살이를 체험하는 것이며 스승과 제자들의 나들이, 인천의 살아있는 역사·문화 탐구하는 교실 밖 수업이다.”라고 설명했다.




탐사대는 영화초등학교를 거처 창영초등학교, 배다리 아벨서점, 전통공예상가, 중앙시장(양키시장), 신포시장, 신포동 근대건축물들, 차이나타운, 각국공원(자유공원), 성공회성당, 삼치골목(인하의 집)까지 어둠이 내리도록 발품을 팔았다. 각자 준비한 1만원의 회비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소소하게 쓰일 경비다.


반장 역할을 맡은 고태우 씨(전기과 3년) 역시 서울 사람이다. 인천을 모른다. 이 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관심을 갖고 동행하게 됐다. 덤으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길 때나 친구들에게 감춰둔 비밀을 털어놓듯 이곳을 찾을 때 써먹을 요량이다. 전기공학과 임세준 씨와 그의 여자친구가 동행한 것은 단연 눈에 띄는 그림이었다. 서울 출신인 그에 반해 여자친구는 인천사람. 그런데 여자친구는 서울 학교에 다닌다. 둘 다 인천을 모르기는 매한가지. 관광분야를 전공하는 여자친구는 오늘 기행에서 아기자기한 나들이 코스를 배우고 싶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말했다. “옛것은 사라져도 되는 것, 불필요한 것, 불편하거나 앞으로 나가는데 방해되는 것이고 새것은 두루두루 좋은 것이라는 망측한 생각의 틀이 안쓰럽고 원망스럽다.”고. 또 “좋아 보이는 세상을 위해 자기를 바라볼 수 없는 세상, 삶의 향기를 걷어내는 세상을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관광도 좋은 것, 휘황찬란한 것, 비싼 것, 고급의 것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사람을 고양하는 문화와 관광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